소설가 하일지 동덕여대 교수 미투 비하 조롱논란

Posted by SApi 's
2018.03.16 13:05 분류없음

소설가 하일지 동덕여대 교수 미투 비하 조롱논란

 

소설 '경마장 가는 길' 작가 하일지(본명 임종주·64)가 동덕여대 강의 도중 안희정 전 충남지사 性폭력 사건의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하일지 교수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하일지 작가는 소설 '경마장 가는 길'로 1990년 문단에 충격을 주며 등장한 작가인데요.

 

'경마장 가는 길'은 프랑스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R과 그와 프랑스에서 3년 넘게 동거했다가 먼저 학위를 받고 서울에 돌아온 J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700쪽 가까운 분량 속에 두 사람의 만남과 일상을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치밀하게 묘사했는데요.

 

하지만 긴 분량과 묘사에도 자신이 써준 논문 덕에 J가 교수가 되었고 그 후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괴로워하는 R의 스토커적인 심리상태와 J의 대처가 어이없는 웃음을 자아내면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예스24 제공 - 사진

 

 

하 작가는 후속 작품으로 '경마장은 네거리에서' '경마장을 위하여' '경마장의 오리나무' '경마장에서 생긴 일' 등을 집필했는데요.

 

경마장 가는 길은 1991년 장선우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습니다.

 

앞서 소설가 하일지가 자신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대학 수업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와'미투(#MeToo) 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한편, 지난 15일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학생회가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발표한 공식 성명서에 따르면, 하일지 교수가 해당 학과 1학년 전공필수 강의 도중 '미투' 운동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방송화면 캡쳐 SBS 제공

 

하일지 미투 비하 논란은 당시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이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는데요.

 

이에 따르면 하 교수는 안 전 지사의 性폭력 가해의혹 사건과 관련, "만약 안희정이 아니라 중국집 배달부였으면 사람들이 관심도 안 가졌고 JTBC가 보도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 교수는 그러면서 "요즘에는 이런 반론을 제기하면 안 될 말을 한다고 그런다. 큰일난다고"라는 말을 덧붙였는데요.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이 "김 씨가 실명을 밝히고 피해 사실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결혼해 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겠지. 질투심 때문에"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하 교수는 수업자료로 쓰던 소설 '동백꽃'이 "처녀가 순진한 총각을 따X으려는, 감자로 꼬시려고 하는 내용"이라며 "점순이가 남자애를 강x한 것이다. 性폭행한 것이다. 얘(남자주인공)도 '미투'해야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해당학과 학생회는 공식 성명서에서 하일지 미투 조롱 논란에 대해 "해당 운동의 의도를 비하하는 조롱을 일삼았다"며 "하 교수는 性희롱과 다름없는 발언을 가하여 해당 수업을 수강하던 전 학생에게 정신적 상해를 입혔다. 또한 소속 학과인 해방인문 창조문창의 명예를 동시 실추시켰다. 본 학생회는 학우들을 대표하여, 하 교수를 공개적으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하 교수는 언론을 통해 "소설은 인간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우리는 흑백논리에 빠질 수 있다. '미투' 운동에 반박하면 공격을 당할 수 있는데 인간의 문제로 어쩌면 이럴 수도 있지 않겠냐는 예로서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는데요.

 

안 전 지사의 性폭력 가해 의혹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서도 "민감한 예를 들기는 했는데 학생이 올린 글을 보니 내용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다. 수업의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텍스트로 일일이 논쟁에 휩싸이는 것이 힘들다"며 "내 강의가 무단으로 밖으로 유출돼 논의되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학내 커뮤니티

 

그러면서 "내 교권의 문제인데 그걸 이해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내가 사과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강의실에서 어떤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이지 밖으로 일부를 왜곡되게 유출해서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어 "강의실에서 사람에 따라 언짢게 들리는 말을 했다 할지라도 그것을 밖에 폭로하는 것은 온당한가"라며 "그랬더라면 수업시간에 서로 토론을 했어야 한다. 때가 되면 학생들과 토론장에서 토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